한국형 잠수함의 40년
각국의 해군력을 측정할 수 있는 요소들 중 중요한 하나가 잠수함 운용 능력입니다. 이와 더불어 잠수함의 건조 기술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의 조선업은 이미 조선 기술 세계 1위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부에 감추어진 고도의 기술력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잠수함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소나(SONAR)입니다. 소나는 깊은 바닷속에서 음파를 활용하여 수중의 물체의 종류, 거리, 위치 등을 알아낼 수 있는 탐지 수단을 말합니다. 낚싯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면 어군탐지기라고 하는 장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어군탐지기라고 하는 것이 소나입니다. 적군의 어뢰를 탐지해서 방어를 하고, 적 군함에 어뢰를 발사하는 모든 것이 소나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해군력 선진국들은 자국의 소나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국가적 기밀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은 선박건조 및 잠수함 건조 기술이 이미 수준급의 기술을 이루었지만 소나기술만큼은 국외에서 수입해서 배치 및 사용하고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3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한국에서 우리 지형에 맞는 최적화된 시설을 활용해야 하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여,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 또한 수입에 제약이 많고, 우리 측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하여 소나국산화의 필요성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순수한 국내 기술만으로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2009년 국가 차원에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건조를 추진하면서 소나 국산화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형 소나 구축
한국형 소나 기술의 원조인 조성일(58) 소장은 1994년 대우통신에 입사하여 한국형 소나 국산화를 시도한 인물입니다. 그의 한국형 소나 국산화의 시작은 첫걸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하였습니다. 어떠한 기술적 토대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당시, 수입한 장비들의 기술들을 역설계하는 방법으로 문제점을 찾아내고자 하였는데, 그때마다 해외 기업이 주요 부품 수출을 끊어버리는 방법으로 방해를 해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내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선이 일기도 했었고, 수출 기업들은 가격을 낮춰줄 테니 국산화 시도를 중단하라는 압박 또한 비일비재했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형 소나를 완성하기 위해 400m 이상의 깊은 심해로 내려갔고, 심해로 내려갈 때마다 전해져 오는 수압으로 인해 잠수함이 찌그러지는 소리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었다고 전하였습니다. 그의 각고의 노력과 도전, 그리고 열정으로 인해 끊임없는 연구에 매진한 결과 순수한 국내 기술로 이우어낸 한국형 소나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이루지 못할 것이란 사람들의 생각을 부숴 트리며 2017년 잠수함용 한국형 소나 국산화를 이루어냈고, 그의 결실이 이제는 세계를 호령할 기술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60조 수출 가능성
2024년 11월 21일 LIG넥스원 구미 사업장의 조소장에게 큰 호재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캐나다 현지에서 발표한 것으로, 현지 언론인 더 힐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신형 잠수함 12척을 도입함에 있어서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였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우위를 토대로 방위 산업 기술 선진 국가인 독일, 프랑스, 스페인, 한국 그리고 일본 등이 참여한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도입사업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보다 앞선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중 일본이 캐나다 잠수함 12척 도입사업에서 빠진다는 소식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저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소나 기술은 2017년 국산화에 성공하였고, 현재 전체 국산화 비율이 약 80% 이상에 달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한국형 소나는 2020년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국산 소나 체계를 탑재하여 전력화했고, 연간 1,000 시간 이상의 실험을 수행하며, 완벽한 소나 체계를 갖추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노력과 수고와 열정이 K방산의 해군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 발 앞서있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60조 원에 다하는 수주를 이루는 쾌거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